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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2003년 11월, <파리의 보물창고>가 출간됐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컸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대신, 프랑스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레스트랑과 상점을 소개한 책은 ‘새로운 여행서’를 기대하던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파리∙캐나다에 이어 1년 6개월 만에 출간되는 <도쿄의 보물창고>는 ‘보물창고 시리즈’를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틀림없이 만족을 안겨줄 책이다.
<도쿄의 보물창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4년째 도쿄에서 살고 있는 ‘한국 남자 GUGI’와 일본에서 태어나 12년째 도쿄에서 살고 있는 ‘일본 여자 MAYU’가 여행 한두 번으로는 느끼기 힘든 도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있다.
GUGI와 MAYU는 ‘뉴욕-도쿄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책까지 함께 출간하게 된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현재, GUGI는 긴자에 있는 IT 기업 ‘DENSAN’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MAYU는 롯본기에서 외국계 법률사무소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책까지 쓰게 된 사연도 재미있을 뿐더러, 서로 다른 감수성이 조화를 이루어 찾아낸 ‘도쿄의 구석 구석’을 읽는 재미는 더 쏠쏠하다.
▶▶▶<도쿄의 보물창고> 미리 보기
<도쿄의 보물창고>에는 도쿄의 가이드북이라면 항상 등장하는 ‘도쿄타워’와 ‘요도바시 카메라’는 볼 수 없다. 대신 이 책에는 살아있는 도쿄를 느낄 수 있으면서, 또 동시에 한국인의 감성과 잘 맞을 만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다. 상점은 도쿄에서 유일한, 혹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곳들로, 레스토랑은 도쿄의 음식문화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우리의 입맛에 잘 맞을만한 곳들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이곳들에서 일본 문화를 보다 깊게 경험하고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한 장소, 한 장소에 대해 수필처럼 써 내려간 GUGI와 MAYU의 글은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을 엿볼 수 있어 재미있다.
이 책은 크게 지역별 상점, GUGI MAYU 리포트 그리고 아젠다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지역별 상점
도쿄를 대표하는 곳으로 선정된 13개 지역을 크게 9챕터로 나누어, 도쿄의 젊은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레스토랑∙바∙잡화점∙쇼핑 공간 등을 담았다. 특히, 현재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상점을 소개함으로써 도쿄의 문화를 좀 더 가깝게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구성에는 지명도가 높고 문화적 가치가 돋보이는 ‘메인 상점’과 이외에 가볼 만한 상점들을 묶어 소개한 ‘서브 상점’이 있다.
Chapter 2. GUGI MAYU 리포트
GUGI와 MAYU가 찾아낸 도쿄의 문화 & 생활방식을 재미있는 리포트로 소개하고 있다. 좁은 공간의 화장실, 수백 수천 가지의 가로등 디자인, 길거리 음식, 일본 여자들의 다이어트 등 마치 읽는 이로 하여금 도쿄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그 밖에도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GUGI MAYU의 주변 인물을 소개하는 인맥도와 인터뷰도 재미있는 읽을 거리이다.
Chapter 3. 아젠다
GUGI와 MAYU의 도쿄 생활기를 담은 일기.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외국인과 내국인이 바라보는, 서로 다른 도쿄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 GUGI MAYU에 대하여
GUGI MAYU [한국 남자 노승국과 일본 여자 요시이 마유코]
GUGI _ 노승국
1976년 1월 부산 태생.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 2002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4년째 도쿄에서 살고 있다. 현재 도쿄 긴자에 있는 IT 기업 ‘DENSAN’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일본의 여중고등학생 중심의 커뮤니티 사이트 ‘e-circus.jp’ 를 런칭했고, ‘SUN MOTOYAMA’ 등 일본의 일류 패션 업계에서 인정하는 아트 디렉터로 활동중이다.
자신의 취미를 주저 없이 ‘운동’과 ‘쇼핑’이라고 말하는 GUGI는 스스로를 ‘양복 입은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대학교 4학년 때 떠난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여행의 즐거움’을 깨달았다는 GUGI는 디지털 카메라로 순간의 기록 남기기를 즐긴다. MAYU 역시 이국 땅을 여행할 때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책까지 함께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GUGI는 한국의 독자들이 <도쿄의 보물창고>를 읽고 여행 한두 번으로는 느끼기 힘든 도쿄의 구석구석을 찾아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MAYU _ 요시이 마유코(吉井 麻由子)
1975년 9월 가고시마현 태생. 도쿄의 츠다주쿠(津田塾)대학교 국제 관계학을 졸업, 현재 롯본기에서 외국계 법률사무소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난독파’인 MAYU는 다방면에 다양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본인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안전벨트 부착용 타입’이라고 말하는 MAYU는 세상 틀에 갇혀 사는 것을 싫어하고, 조금 위험하더라도 모험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GUGI의 오랜 설득 끝에 <도쿄의 보물창고> 작업에 참여하게 된 MAYU는 일본 여자들과 OL(Office Lady)들이 많이 찾는 카페나 식당, 귀여운 상점 등 외국인 남자인 GUGI가 경험하기 힘든 곳들을 많이 추천해주었다. ‘한국의 독자들이 멋진 곳이라고 생각해 줄까?’, ‘일본을 여행하고 싶은 기분이 생길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MAYU는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책 속으로
“비행기에서 만난 ‘우연’으로 ‘도쿄 탐험’을 시작하다”
● 도쿄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통로 쪽 좌석에 앉게 되었는데, 출발 직전에 탑승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내 옆자리, 창가 쪽에 앉았다. 몇 마디 안 되는 영어였지만 발음이 예사롭지 않은 걸로 보아 ‘현지 유학생이 잠시 일본으로 돌아가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바로 MAYU였다.
한참 후에 들은 얘기지만 그녀는 옆에 앉은 사람이 젊은 남자라서 도쿄로 가는 동안 ‘정말 피곤하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나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괜한 관심을 보였다가 이상한 남자로 보이는 게 싫었고, 그래서 흔히 할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 - 예를 들면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착 1시간을 남겨놓고 우연찮게 내가 “이 비행기 몇 시에 도착하죠?”라고 일본어로 물어보았다. 일본어로 쓰인 소설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일본인으로 판단해 던진 질문이었다.
지금도 그녀는 내가 던진 이 첫 마디를 가지고 가끔 놀리곤 한다.
“비행기 도착 시간을 왜 나한테 물었던 거야? 승무원한테 물었어야지. 뜬금 없는 질문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
어쨌든 뜬금 없는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 덕분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 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화를 통해 그녀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친절한 화술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둘 다 도쿄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e-mail 주소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 일본에 온 이후로 유일한 내 취미는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일본에 와서 Canon 20D를 구입했는데 덩치가 커서 들고 다니기에는 좀 불편했지만 커다란 렌즈를 통해 담기는 기록물들이 마음에 들었다.
4년 동안 일본에서 틈틈이 촬영했던 기록들이 노트북과 외장 하드디스크에 가득 담겼다. 사
실 MAYU에게 보여주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에는 내가 보는 일본이 담겨 있고, 사진은 내 일기와도 같기 때문이다.
● 내가 느낀 것을 소중한 기억들과 함께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사진과 글을 통해 여행 한두 번으로는 느끼기 힘든 도쿄의 구석구석을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MAYU에게 “네 시각으로 좀 더 솔직한 도쿄의 감성을 한국 사람들에게 전달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처음에 MAYU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미국 어학 연수 준비로 인한 시간적 여유 부족 등의 이유로 꺼려했다. 하지만 수 차례 설득 끝에 나 GUGI와 그녀 MAYU의 공동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독서량이 많은 MAYU의 머릿속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있었다. 그녀 역시 지방에서 올라와 10년 넘게 도쿄의 문화를 즐겼다. 도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는 달리 개척정신으로 도쿄를 발견해나가며 문화를 습득했기 때문에, 그녀가 알려준 도쿄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양질의 것이었다.
MAYU 역시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남자의 감성과 그가 좋아하는 상점을 통해 새로운 도쿄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 서른 한 살, 동갑내기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서로 다른 삶 속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카메라 렌즈를 통해 기록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Prologue 中에서-
▶▶▶목차 보기
GUGI AGENDA | GUGI의 일기
MAYU AGENDA | MAYU의 일기
Prologue| 비행기에서 만난 ‘우연’으로 ‘도쿄 탐험’을 시작하다
01 Ginza 긴자 銀座
02 Kagurazaka 카구라자카 神楽坂
03 Daikanyama 다이칸야마 代官山
04 Shimokitazawa 시모키타자와 下北沢
05 Jiyugaoka 지유가오카 自由ヶ丘
06 Asakusa 아사쿠사 浅草 & Odaiba 오다이바 お台場
07 Omotesando 오모테산도 表参道 & Harajuku 하라주쿠 原宿 & Aoyama 아오야마 青山
08 Sibuya 시부야 渋谷
09 Roppongi 롯본기 六本木 & Azabu-juban 아자부-주반 麻布十番
GUGI Report 01| GUGI 인맥도
GUGI Report 02| 빈티지 자동차 대회
GUGI Report 03| 화장실
GUGI Report 04| 가로등
GUGI Report 05| 길거리 음식
GUGI Report 06| 휴대폰
GUGI Report 07| 자전거
GUGI Report 08| 오토바이
GUGI Report 09| 디자이너스 위크
GUGI Report 10| 도쿄에서 떠나는 일본 여행
MAYU Report 01| MAYU 인맥도
MAYU Report 02| 가계부
MAYU Report 03| 일본 여자들의 방
MAYU Report 04| 집에서 먹는 요리
MAYU Report 05| 일본 여자들의 다이어트
MAYU Report 06| 추억이 떠오르는 음악
MAYU Report 07| 일본의 축제
MAYU Report 08| 도쿄의 공원
MAYU Epilogue| 문화체험만큼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은 없다
GUGI Epilogue| 일상의 습관들마저도 창조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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