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오카 소하치 山岡荘八 가 쓴 대망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의 삶이 마무리되는 곳이 오사카성이다. 내가 보기에 히데요리는 히데요시의 친자식이 아닌 것 같다. 히데요시에게는 정부인인 네네를 위시하여 여려 명의 아내가 있었지만 아무에게서도 자식을 얻지 못한다. 다시 말해 히데요시는 생물학적으로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생리구조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히데요시가 나중에 얻게 된 부인 차차히메(오다 노부나가의 조카)에게서 히데요리가 생산된다. 소설에서도 히데요리는 차차히메의 곁에 함께 지내던 남자의 아들이라는 뉘앙스가 약간 비친다.

 

온 일본을 가지고도 자식이 없어서 열등의식에 싸였던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이에야스에게 부탁한 히데요리....하지만 차차히메와 히데요리는 자기들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성에서 자결하여 죽게 된다. 참 그놈의 자식이 뭔지 노부나가도 이에야스가 자식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3명의 소실을 한꺼번에 맞이하게 된다. 사랑이 아니라 순전히 자식을 얻기 위하여 소실을 물건 사듯이 맞이한다. 노부나가도 그의 정실인 노히메에게서는 자식을 얻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실들에게서 자식을 가지게 된다.

 

나는 이 오사카성을 보기 위해 일본 여행을 했다. 친구들과 2박 3일 패키지 여행을 끝내고 친구들을 간사이 공항으로 보낸 후, 나는 오사카성의 야경이 보고 싶어서 오사카에 남았다. 그리고 나라와 교토를 혼자서 자유여행을 했다.

친구들을 보낸 후 오사카에서 가장 저렴한 선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사카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도부츠엔마에역에서 텐노지역으로 가서 타니마치선으로 갈아타서 타니마치욘쵸메역에 내렸다. 환승하는 거리가 서울의 지하철역보다 훨씬 길었다. 환승으로 지친 나는 타니마치욘쵸메역에서 오사카성까지 또 걷고 또 걸었다. 이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택시를 탈 걸.... 하지만 일본 택시비는 아주 많이 나온다고 하니...... 암튼 나는 오사카성의 야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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