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를 여행하다 보면 거제 8 경이라는 표시를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제1경은 홍포, 여차 해안의 병대도 풍경이다. 근데 내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계룡산 경치가 2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막상 계룡산에 올라가 보니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우며, 거제의 현재를 말해주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거제 계룡산은 충청도의 계룡산의 위상에 밀리는 느낌이 있지만 다도해를 품은 그 모습은 거제 2경에 들만한 것이었다. 거제 계룡산은 거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고현시장과 공설운동장만 찾는다면 외지인도 쉽게 찾아 오를 수 있다. 고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
공설운동장에서 거제공업고등학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계룡산 산행은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다. 오르는 동안에는 별 다른 모습이나 아름다움은 없었으나 정상에 가까이 가면 계룡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정상 근처에서 부터 계룡산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닭 볏 같은 모습의 바위가 계속 이어졌다. 또한 거제 고현시내와 고현항, 조선소들 거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통영 쪽으로 은 다도해의 아름다움, 부산 쪽으로는 작게나마 거가대교도 조망할 수 있었다.
거제 계룡산은 해발고도와 위치등에서 거제시민의 건강과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 생활 속의 산이었다.
정보 수집 부족으로 버스를 4시간이나 기다린 멀고 먼 여정의 순간이었다. 그만큼 더 애틋하고, 다시 한번 더 가고픈 곳이 되어 버렸다. 그곳은 구체적으로 말해서 거제 망산이라기보다는 홍포마을 앞바다이다. 홍포마을은 거제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유한한 크기의 거제도에서 아무리 최남단이라고 해도 거기가 거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한 마디로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여긴 것이다. 거제 고현 버스터미널에서 53이나 53-1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30분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다.
하지만..... 짜잔..... 버스는 하루에 총 4번 운행되고 4시간이나 5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꼼꼼히 버스 시간을 체크하지 못한 나의 실수로 나는 장장 4시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택시도 가기를 거부했다. 돌아올 때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차를 한 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는 순간 그 생각은 없어졌다.
시사에 어두운 나이지만 하나의 의견을 내어 본다. 요즘은 서민들을 위해서 버스 환승제도가 있다. 거제에도 환승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기나긴 버스 노선을 좀 짧게 하고 배차 간격도 좁혀서 환승을 잘 유도한다면 버스회사, 늘 수고하시는 버스기사님, 손님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태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그 좋았던 오전의 날씨는 점차 바람이 불면서 바다색과 시야의 한계를 좁히는 날씨로 변해 갔다. 그러나 홍포마을 앞바다는 나의 넋을 가지고 놀았다. 순간, 사람의 세상이 아닌 것 같았다. 황홀경이라는 말보다 무아지경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나는 신선들이 노니는 세상을 잠시 보고 온 것 같다. 다음에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 아침 일찍 가서 하루 종일 머물고 싶다.
버스 종점에서 바로 망산에 오를 수 있다. 알맞게 땀을 내며 1.5킬로미터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금빛 바다
통영쪽으로 보이는 섬들 통영 망산에서 보았던 섬들이 각도 달리하여 보인다
내봉산으로 방향을 바꾸어 산행하다가 본모습.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암석과 어우러진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홍포 마을로 내려와서 전망대를 향하여 걸으며 보이는 누렁 섬과 대. 소병대도
신선이 머무는 곳.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직접 봐야 한다. 사진은 그 느낌의 1/10000 도 안된다. 홍포마을과 여차마을을 이어주는 도로(차도)를 걸으면 우측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를 앞두고 200미터 지점(자연 전망대에서)
2015년 1월 1일을 이 아름다운 통영 망산에서 맞이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늘 느끼지만 사진이 주는 감동은 실제로 보는 것에서 오는 감동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통영 망산에서의 감동은 남달랐다. 다도해의 풍경은 어느 곳 하나 모자람 없이 아름답고 훌륭하다. 규모가 크면 큰대로, 섬의 수가 많거나 적으면 또 그런대로, 바다색의 변신도 한 몫하면서 말이다.
근데 통영 망산에서 본 다도해의 모습은 평화, 안온, 소박, 수수함,... 암튼 내 마음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두는 마술의 힘이 있었다. 요즘 말로 초기화라고 하던가. 마음이 그렇게 평안해질 수 없었다. 사량도에서 받은 감동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한 겹의 감동이 또 나를 감쌌다
통영여객선착장에서 뉴 파라다이스호를 타고 한산섬으로 향했다.
승선을 하려면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혹시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사람은 주민등록등본 무인발급기(200원)를 이용하면 된다.
동피랑 마을과 남망산 시민회관이 보인다.
윤이상 국제 음악제가 열리는 통영 국제 음악당과 마리나 리조트
윤이상의 삶을 알아보고자 하는 분께, 소설 <나비의 꿈 / 김정모 저>을 추천한다.
뒤로 미륵산이 보인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제승당을 들리지 못하고 바로 망산을 향했다.
멀리 미륵산이 보인다. 왔던 뱃길이다
망산 오르는 초입에서 볼 수 있는 모습.
거의 5킬로미터를 걸어서 정상에 올랐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나를 반겨 주었다. (남쪽)
많은 사람들이 사량도를 찾을 때 통영 가오치항에서 배편을 이용한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가오치항이 좀 멀게 느껴진다.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버스로 한참 가야 하고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다. 작년 사량도 하도에서 백건우 섬 콘서트가 열였을 때 사량도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고성에서 배를 이용하여 갔다. 나올 때는 통영 가오치항으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에게는 삼천포항에서 사량도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다.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택시 기본요금으로 여객선 선착장까지 갈 수 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다. 20분쯤 걸으면 된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세종호를 타면 되는 것이다.
사량도에 가는 방법은 총5개 정도 되는 것 같다. 통영 (통영항, 가오치항) 삼천포(세종호, 일신호) 그리고 고성 출발이 있다. 가오치항에서는 사량 상도의 금평에 도착하고 세종호는 사량 상도의 내지 마을에 도착한다. 금평과 내지는 서로 반대쪽에 위치한다. 고성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사량 하도에 도착이다. 아마 가오치에서 출하는 발 배편은 상도와 하도에 모두 가는 것 같다.
막상 가보니 지리산의 산행은 금평, 내지, 돈지, 대항 등 아무 곳에서나 출발 다 가능했다. 근데 인터넷에서는 돈지 출발, 금평 도착을 주코스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지에 도착했으므로 내지 출발, 금평 도착으로 했다. 좀 비슷한 것 같다. 내지에서 출발하면 돈지마을도 볼 수 있다. 나는 돈지에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지리산을 향했다
지리산이 보이는 산이라서 지리망산이라고 일컫다가 그냥 사량도 지리산이라고 한다. 산행을 할 때 만나는 분들에게 산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모든 이들이 사량도 지리산을 추천했다. 얼마나 멋지길래 그러나 싶었더니..... 정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다도해인 남해안의 산을 오르면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있다. 푸른 바다와, 저 멀리 아니면 가까이 섬들의 모습...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지리산도 예외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다른 한 가지가 바다 색깔이었다. 물론 날씨, 오전, 오후에 따라 바다색이 달라지지만 지리산은 사량도라는 특이한 구조 때문에 바다색이 다른 곳과는 완전히 달랐다.
해가 동에서 떠서 남쪽 하늘을 지나기 때문에 남쪽이 주 방향인, 해안에 위치한 많은 산들은 대부분 한가지의 바다색만 볼 수 있다. 맑은 날은 강한 빛 때문에 잔잔한 조망이 어려울 때가 많다. 구름이 높고 기압이 저기압인 경우는 멀리 섬들이 또렷이 보인다. 하지만 바다색은 투명도가 좀 떨어진다.
그런데 사량도 지리산에서 보는 바다색은 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 옥빛,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또렷한 섬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섬이 넓은 것이 아니고 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행하면서 남쪽 바다와 북쪽 바다를 모두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환상적이 바다색은 북쪽 바다색이다. 남쪽 바다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바다색과 조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행 내내 북편의 바다빛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 이런 바다를 볼 수 있게 허락된 순간순간이 보석처럼 값지고 감사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행 순서가 아니고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한다
<1. 북쪽 바다 2. 남쪽바다 3. 산 > 순서로
1. 북쪽바다
내지 마을과 바다 <북서>
내지마을과 바다 <북서, 복동>
대항마을과 바다 <북>
대항마을과 바다 <북, 북동>
대항마을과 바다 <북, 북동>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빛깔을 사람들은 만들어 내지 못한다.
대항마을과 바다 <북>
2. 남쪽 바다
돈지마을과 바다 <남서>
돈지마을에서 출발하면 따뜻한 햇살을 등지고 산행할 수 있다.
돈지마을 앞바다
아직 오전이라서 쪽빛을 볼 수 있다.
햇살로 인해 누부 시계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
사량 하도 <남동>
하도의 그림자로 인해 두 가지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다
동남쪽 바다를 당겨본다
3. 산
이 모습은 내지에서 출발한 산행자들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산행자들과 만날 수 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 삼천포, 연륙교 등이 보인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들. 지리산, 불모산
약간 위험한 코스이다
지리산은 해발도 낮고 규모도 작았지만 엄청난 풍광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장복산에서 감탄을 멈출 줄 모르던 내가 다시 한번 더 감탄의 연속에 빠졌다. 이렇게 멋진 자연이 저절로, 우연히 만들어졌다기에는 그 아름다움이 너무나 완벽하다.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를 자연을 통해서 감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참고로, 사천 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님> 70번 버스를 타고 남양주민센터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후 뒤돌아 걸어 100미터 정도에 와룡산 입구라는 표시가 있다. 조금 올라가면 남양 저수지가 나오고 곧이어 민재봉(정상)까지 6킬로 미터라는 표시가 나온다. 남양 저수지에서도 삼천포 해안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해 금산이 내 주머니에 쏙 넣고 싶을 만큼 여성적인 아름다움이었다면 와룡산은 산세뿐 아니라 조망도 남성적인 멋이 가득했다. 거의 우연히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 와룡산을 직접 느낄 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약간의 저기압 상태였기에 시계<시야>가 매우 훌륭했다. 그래서 손에 잡힐 듯한 지리산 천왕봉을 볼 수 있었어 무척 기뻤다. 지리산 천왕봉은 경남의 많은 산에서 조망할 수 있었지만 오늘의 천왕봉은 특별했다.
대문 사진은 새섬봉에서 삼천포항을 바라보면서 찍은 것이다
삼천포 여객선 선착장에서 본 와룡산 모습
남양저수지에서 바라본 모습
이렇듯 삼천포는 조금만 올라가도 아름다운 바닷가를 볼 수 있다
도암재로 산행을 했으므로 상사바위(천황봉)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새섬봉으로 올라가던 중에 뒤돌아보며, 상사바위와 어우러진 삼천포항을 담아 보았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와룡마을과 사량도
새섬봉을 향하여, 오른쪽에 조그만 바위가 새섬봉이다
그동안은 민재봉이 제일 높은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해발 조사를 해 보니 새섬봉이 조금 더 높다고 한다
산행일 : 2014. 12. 13 산행길 : 모은암 입구 - 모은암 - 폭포 - 천지 - 정상 - 백운암 -여차리 학운동 김해 금강병원 정류장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무척산 입구에 내렸다. 조금 오르니 모은암으로 해서 정산으로 가는 코스와 흔들바위를 지나 저상으로 가는 두 개의 코스가 있었다. 나는 천지가 빨리 보고 싶었기에 모은암 쪽을 택하였다. 천지를 먼저 보고 정상으로 간 후 갔던 길로 잠시 내려와 흔들바위 쪽으로 하산하였다.
내 느낌으로는 무척산은 매우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주는 멋진 산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바위로 둘러 싸여있는 모은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안온한 천지, 적당히 운동도 되며 위험하지 않은 등산로,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산이었다.
산행 초입에서 바라본 무척산
모은암 전경
모은암에서 천지로 가는 길에 바라본 모습 김해에는 공장이 많이 보였다
천지로 가는 길에 얼어 있는 폭포
너무나 사랑스러운 예쁜 산정호수(일명 천지- 인공호수임)
맞다.... 연못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옳은 것 같다. 유래는 위와 같다 천지 주변에는 무척 교회와 기도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천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무척교회
거의 정상에서 본 멋진 풍광 역시 산들의 향연이다
낙동강과 평야가 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 양산 쪽 아래 조그만 다리가 보인다. 한 마리의 용이 강으로 가는 모습과 같다고들 한다
함안 여항산 대문은 여항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하였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 보이는 풍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산들... 대단하다.
12월 들어 경남에 눈이 2번이나 내렸다. 첫 번째는 제법 많이 내렸다. 평일이라서 생활 속의 눈으로 만끽했다. 그런데 두 번째 눈은 내 산행의 벗이 되었다. 13일 토요일 이른 아침 산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니 제법 소담스럽게 눈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산행을 포기할까 하다가 금방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강행하기로 했다.
마산 중리 삼거리에서 함안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때쯤 눈은 그치고 구름이 흩어지면서 파란 하늘이 해님과 함께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많은 눈이 아니라 별걱정 없이 출발했다.
함안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여항산으로 향했다. 여항산 산행의 입구인 좌촌 마을까지 가는 버스를 놓치고(버스가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간격으로 있음) 마산 진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호암초등학교에서 내려서 촤촌마을까지 2킬로미터를 걸어서 갔다.
좌촌 마을을 출발하여 3코스 등반로를 이용하여 산을 오르고 1코스로 하산하였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바위들이 많아서 서둘러 내려왔다. 어설프게 다치거나 하여 앞으로의 산행에 지장을 줄 것 같기도 하였고, 정상에서 본 풍광으로도 여항산 산행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등산이 더 익숙해지고 체력도 좋아지면 종주 형식으로 산행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좌촌 마을을 안고 있는 여항산
이 시점까지 산에는 눈이 계속되었던 모양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산행 시작이다
3코스를 택하여 1시간가량 오르기 헬기장이 나왔다.
나를 매료하는 산등성이 라인... 너무 멋지다.
여항산도 나를 배반하지 않고 멋진 풍광을 선사했다
아름답지 아니한가?
멋지지 아니한가?
내가 등산하는 이유 중에서 제일 큰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좌촌, 대촌마을 쪽
여항산 정산은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 날은 눈 때문에 조금 위험했다.
마산 진동 바닷가가 아스라이 보인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눈보라가 만들어졌다.
정상에서 바라본 대촌마을
정상에서 바로 아래 ....1코스로 하산하면서
겉으로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산 속에는 이렇게 특히 응달에는 제법 많이 쌓여 있었다.
여항산을 등지고 대촌마을로 내려간다.
버스가 워낙 잘 오지 않아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들고 있었더니
국궁을 하신다는 마음씨 좋은 분이 차를 태워 주셨다.
본인이 가는 길이 아닌데도 방향을 바꾸어 함안터미널까지 태워 주셔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창원에 6년 정도 살면서 왜 이제야 장복산에 올랐는지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천주산 포스팅 때도 언급한 바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것에 대한 가치와 행복을 몰랐던 것을 더 절실히 느꼈다. 어느 산이든 나름대로 훌륭한 경치를 제공하지만 장복산만큼 다양하고 멋진 풍광을 주는 산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섬에 위치한 산, 내륙에 위치한 산, 해안에 위치한 산, 다들 나에게는 경이로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근데 장복산은 위에서 말한 산들이 보여주는 경치를 다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해안에 위치한 산으로 다도해와 평원, 그리고 첩첩 산세를 다 만끽할 수 있는 산이었다. 360도 어디 하나 빠지는데 없는 멋지고 멋진 풍광이 나를 압도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에는 사진을 좀 많이 올리고자 한다.
버스를 타고 장복터널을 지나서 진해구민회관 정류소에서 하차하여 등반하면 된다. 초행인 나는 장복산을 높지도 않고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산이라고 별 정보도 없이 갔기에 등반로를 찾지 못하고 빽빽한 숲 속을 헤매면서 산을 올랐다. 위의 대문 사진의 왼쪽 편에 보이는 숲으로 거의 수직으로 올라갔다.
장복산 정상에서 안민고개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천자산 시루봉까지 갈 수 있는 능선이었는데 이틀 연속 산행을 하여 또 다른 날을 기약하고 안민고개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12월 들어 갑작스러운 한파로 산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좀 멀리 있는 산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너무 추워서 가까이에 있는 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간 곳이 김해에 있는 신어산이다.
아침 7시 15분쯤에 창원대학교 종점에서 98번 김해행 좌석버스에 올랐다. 좀 추웠지만 중북부 지방보다는 나으리라고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장소가 갑자기 바뀌어서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버스 기사분에게 신어산을 오르기에 적합한 정류소를 여쭈었더니 영운초등학교 뒤로 오르면 된다고 하여 영운초 정류장에 내렸다. 영운초 뒤로 가니 김해대학이 보였다. 은하사를 통해서 신어사를 올라가는 길을 길손 물어서 은하사로 향했다.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니 신어산에 오르는 길은 서너 군데가 되었고 김해대학 뒤로도 오를 수 있었다.
지인들이 은하사가 예쁘다고 하여 은하사에 진입하려는데 동림사라는 절이 은하사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동림사를 먼저 보고 은하사를 들른 뒤 천진암 쪽으로 하여 출렁다리를 건너 정상에 올랐다. 위의 대문 사진은 동림사에서 찍은 것이다.
헬기 착륙장에 오르니 낙동강의 영양분을 머금은 김해평야가 눈에 들어왔다. 신어산도 나를 배반하지 않고 엄청나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산들은 정말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동림사 / 은하사에 비해 지명도가 약해서인지 찾는이는 나 혼자였다.
하지만 신어산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동림사는 너무 예쁘고 멋있었다.
은하사는 많은이들이 찾는 곳 같았다. 동림사보다 좀 더 화려하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절 같았다.
신어산 아래에는 아름다운 두 개의 절이 있었다.
헬기착륙장에서 바라본 정상
헬기착륙장에서 정상까지는 능선이었는데 능선을 걷다 보면 이렇듯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이다. 부산과 양산쪽인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이런 풍광을 보고 느끼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지난번에 등반한 합천 매화산에서 바라본 가야산이 매우 멋져 보여서 이번에는 가야산을 다녀왔다. 의미로 봐서는 가야산이 더 우위에 있는 산이지만 나에게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 모두 멋지고 소중하다. 둘 다 같은 산군에 속해서 그런지 느낌이 비슷했다. 매화산이 누이라면 가야산은 오빠야 같은 산이었다. 해발 높이에서부터 형태에 이르기까지 매화산 보다는 큼지막했다.
인터넷으로 가야산 등반 방법을 알아보니 만물상 코스가 힘들지만 아름답다고 하여 그쪽을 택하기로 했다. 만물상 코스의 시작은 백운동에 위치한 가야호텔 바로 뒤편에서 시작한다. 백운동은 성주군 수륜에 위치해 있었다.
대구 서부 정류장에서 수륜으로가는 버스(07:55 4700원)를 타고 수륜에서 하차하였다. 버스기사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만물상 출발점 바로 코 앞까지 가게 되었다. 궂었던 날씨가 화창해지기 시작했다. 완전 야호다!
만물상코스는 초입이 많이 가파르고, 전체적으로 땀을 충분히 흘릴 만큼 알맞게 경사가 있었다. 산은 다 힘들고 아름다운 것 같다. 정상에서 한 시간쯤 머물다가 해인사 쪽으로 하산하였다. 해인사에서 올라오는 코스는 만물상 코스보다는 좀 수월하겠지만 내려오면서 체크해보니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닌 듯했다.
만물상 코스에서 조금만 오르면 바로 이런 풍광이 보인다
산을 오르면서
만물상의 일부분
바위가 많은 산에서는 철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가야산 정상 (상왕봉 <우두봉> / 칠불봉)이 보인다
정상에 거의 다 가서 뒤를 돌아보며
칠불봉 / 칠불봉은 경북 성주군에 속해 있다. 등산객들이 보이는 곳.
만물상 코스로 오르게 되면 칠불봉을 먼저 만나게 된다.
해발고도로는 가야산의 실질적인 정상이다
칠불봉 정상석
칠불봉에서 우두봉쪽을 바라보면서...
우두봉(상왕봉) 은 경남 합천에 속한다. 위 사진에서 중간에 있는 아저씨를 중심으로 한 시 방향에 보이는 바위가 우두봉.
칠불봉과는 200미터 거리에 위치한다.
칠불봉에서 우두봉으로 가다 보면 경남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해인사 경내라고 써져 있다.
범어로 가야라는 말이 소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소의 머리인 우두봉이 명목상의 가야산 정상인 것이다.
지리산이 장년의 남자이고 설악산은 성숙한 여인이라면 매화산은 사춘기에 막 접어든 소녀였다. 너무나 예쁘고 할 이야기가 여기저기에 있는 귀여운 산이었다. 주위의 산 풍경은 우리나라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장엄하고 멋있었다. 특히 딱 알맞은 거리에서 조망되는 가야산은 청년에서 막 중년으로 넘어가는 기운찬 멋진 남자였다.
차가 없는 나는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한다.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8시 해인사행 버스를 탔다. 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을 5-6킬로 앞두고 매화산 입구에서 하차했다. 내린 곳에서 청량사까지 2킬로였다. 청량사에서 남산제일봉을 올라 치인주차장(해인사 관광호텔)으로 하산하였다. 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은 치인주차장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해인사 계곡은 백담사 계곡 못지않았다.
천주산이 창원과 마산을 아우르는데 비해서 무학산은 거의 마산을 아우르고 있다. 똑같은 마산항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았다. 천주산에서 본 마산항은 좀 여성적이었는데 무학산에 본 마산항은 좀 남성적이었다. 다도해는 일반적으로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많은 것 같다. 아마 조그만 섬들의 이야기가 수다를 떠는 듯하기 때문일까?
근데 무학산에서 본 마산항은 내 귀에는 목소리가 좀 굵게 들려왔다. 산들이 좀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무학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이다. 나는 어떤 한 블로그에서 소개한 코스를 그대로 따라갔다. 만날제 고개 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하여 대곡산을 거쳐 무학산 정상에 다다랐다. 하산은 서원곡이라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왔다. 아마 내가 이쪽으로 등산을 했더라면 고생을 좀 했을 것 같다. 정산에서 서원곡 주차장까지 계속해서 비탈길이었다. 오늘의 등반에서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만날 개 입구에서 대곡산 정상까지 약 1킬로 정도가 좀 오르막이었고 그다음부터 무학산 정상까지는 산을 잘 못 타는 나에게도 무난한 길이었다.
천주산에 이어 무학산에서의 조망도 엄청 멋있었다.
날씨는 맑았지만 어제 내린 비의 영향인지, 좀 뿌옇기도 하고, 빛의 산란 때문인지 시계가 영 좋지 않았다. 아주 멀리까지 잘 보이는 화창한 날이 오면 꼭 한 번 더 올라가 보고 싶은 산이다.
만날고개 입구에서 내려서 좀 올라오면 이 장승이 보인다. 여기서 등반 시작. 대곡산이라는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저 먼 곳에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가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도 멀리 갈수록 더 설레고 기대도 많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오늘 산산이 부서졌다.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가까이 있는 산을 찾은 오늘, 깨달은 바가 많다.
천주산은 창원역 뒷산이다.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친 산이었다. 그러나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그 어느 산만큼이나 아니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창원시가지는 물론 멋진 마산항이 다도해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펼쳐졌다. 숨이 막히게 아름다웠다.
천주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군데이다. 나는 오늘 북면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천주암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초입부터 펼쳐지는 경치가 마음에 쏙 들었다. 달천계곡으로도 오를 수도 있고. 소계동에서도 오를 수 있다. 하산은 소계동 쪽으로 하였다.
가까이 있다고 가보지 못한 산, 화왕산. 내가 왜 이리 늦게 찾아갔던고. 화왕산은 억새뿐 아니라 창녕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들의 향연(조망)이 대단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느꼈던 감성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화왕산은 오르는 등반로가 4군데 있는데 반드시 1코스를 추천한다. 1코스는 다른 이름으로는 전망대 코스이다. 오르는 내내 경치에 감탄을 했다. 바위로 이루어진 코스이지만 못 올 것도 없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암석 코스인 1코스는 땀도 적당히 나면서 화왕산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이다. 장갑을 준비한다면 더 좋다.
정상에 다다라 있는 억새산정평원이 화왕산을 이름의 드높이기는 하지만, 또한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주위의 경관은 억새평원에 못지않다. 관룡산 쪽 경관, 밀양 쪽 경관 창녕읍 쪽 경관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1코스를 오르다 보면 내내 이런 암석이 계속된다.
1코스에서 보이는 서쪽 모습
2009년 사고가 있었던 배바위, 이 곳에서 왼편에 보이는 억새 태우기를 관망하기가 제일 좋은 듯했다
관룡산 쪽 경관 (배바위에서)
억새/ 평원의 아래쪽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 평원의 아래쪽에서 - 억새 산정 평원은 5만 평이 넘는다고 한다
동문 쪽에서 정상을 향하여 걸으면서
억새와 함께 관룡산 모습
창녕읍 너머로 보이는 산들의 향연
정상에 다가서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밀양 쪽 경관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들의 향연
억새 / 정상에서 서문 쪽으로 내려오면서
억새밭의 중앙을 걸으면서
동문에서 옥천 매표소로 내려오는 길에 계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은 평탄하나 5.4Km의 길이다.